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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캐릭터 리뷰

<연재 리뷰> 누군가 죽이고 싶을 때 부르고 싶은 킬러는?

집콕무비 2024. 1. 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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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히트맨 Hitman>의 넘버 47 (두 번째)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때 부르고 싶은 킬러는?>은 제목 그대로 현실이 아닌 영화 속 상상 세계에서 복수를 위해 혹은 미션을 위해 고용하고 싶은 최고의 킬러를 소개하는 리뷰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바코드 킬러, 대머리 킬러로 유명한 2007년작 <히트맨 Hitman>의 ‘넘버 47’다. 

 

ⓒ집콕무비


 

네 번째 킬_무기는 현장에서 조달하라

 

이번 타깃은 두 번째 타깃이었던 러시아 대통령의 동생으로 이놈 역시 악질 무기상이다.

세 번째 킬의 핵심이 ‘타깃이 무기가 있는 곳으로 오게 하라’였다면 이번 킬의 핵심은 ‘무기는 현장에서 조달하라’다.

넘버 47은 화장실에서 죽인 무기상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타깃을 만나러 간다.
무기상의 아지트에 단신으로 들어가는 넘버 47은 아무 무기도 지니지 않았다. 
하지만 넘버 47은 태연하다. 왜냐고?

 

눈앞에 자신이 쓸 수 있는 무기들이, 기관단총부터 수류탄까지 종류도 다양하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잊지 않았겠지?

이곳은 지금 무기상의 아지트고 이곳에선 무기 거래를 위해 탁자 위에 깔아놓은 수많은 무기 샘플들이 놓여 있다.
넘버 47은 타깃을 제거할 장소의 특징에 맞게 작전을 구사한 것이다.

돈 가방 폭탄으로 선빵을 날리고 현장에 있는 무기들을 이용해 적들을 싹- 쓸어버린다.
양손에 기관단총을 들고 쏘면서도 자세가 너무나 안정적인 것이 눈에 띈다. (물론 영화니^^)

 

 


 

마지막 킬_네가 죽을 장소는 내가 정한다


이번에 죽여야 할 타깃은 러시아 대통령의 대역, 즉 가케무샤다.
마지막 미션이니 만큼 온갖 위험과 장애물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가짜 대통령은 러시아 정보부와 대테러 특수부대를 이용해 넘버 47을 죽이려고 한다.
비밀조직 ‘본부’에서도 또 다른 대머리 킬러들을 보내 러시아 정보부와 손을 잡고 넘버 47을 노린다.
인터폴 요원 역시 넘버 47을 잡기 위해 현장에 출동한다.
러시아 현지 경찰과 군대까지 동원돼 암살이 일어날 장소를 포위한다.

 

러시아 놈들은 정신병자라면 이곳에선 절대 암살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과연 그럴까?

이놈들은 상대가 누군지 간과했다. 상대는 빛나는 대머리 킬러 ‘넘버 47’이다!!  
넘버 47은 악조건일수록 주인공을 빛나게 하는 설정이란 걸 증명한다.

이번 킬의 핵심은 ‘네가 죽을 장소는 내가 정한다’와 ‘남의 손을 빌려 타깃을 제거한다’이다.

앞서 넘버 47은 대통령의 동생 무기상을 죽였다.
왜일까?
최종 타깃인 가짜 대통령을 자신이 원하는 장소인 ‘대성당’으로, 그중에서도 주교의 방으로 오도록 하기 위해다.

 

가짜 대통령은 진짜 동생이 아니지만 어쨌든 동생이 죽었기 때문에 여론을 의식해 장례식장에 갈 수바께 없다.

넘버 47은 대성당을 대통령이 죽을 장소로 정해놓고 타깃이 그곳으로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넘버 47은 원래 진짜 대통령을 이곳에서 죽이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조건 변경으로 공개적으로 4㎞ 저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 세운 작전을 재활용하는 셈이다.

여기서 또 하나, 넘버 47은 새로운 스킬을 사용한다.
바로 ‘남의 손을 빌려 죽인다’이다.

넘버 47은 본부와 손잡고 자기를 노리는 러시아 정보국 요원을 납치해 말을 듣지 않으면 전기로 태워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다. 
그리고 살고 싶으면 대기 중인 ‘본부’의 저격수에게 가짜 대통령을 쏘라고 말한다.

결국 협박에 굴복한 러시아 정보부 요원은 ‘본부’의 킬러에게 대통령을 쏘라고 명령한다.
‘본부’ 킬러가 가짜 대통령에게 총을 쏘지만 방탄유리에 막히고 소란이 벌어진다.
어떻게 된 걸까?

‘사실 남의 손을 빌려 죽인다’는 건 페이크였다.
주인공이 마지막 타깃을 남에게 맡길 리가 있나?
주인공에게 필요한 건 바로 이 ‘소란’이었다!!

저격 소동이 벌어지자 러시아군 장군은 마취 가스를 살포하라고 명령한다. (러시아의 흔한 대테러 작전이다^^)

이것까지 예상한 넘버 47은 특수부대원 복장으로 위장한 채 경호원들을 모두 제거하고, 가짜 대통령을 그사이 세팅해놓은 마지막 장소로 끌고 간다.

러시아 장군은 중무장한 헬기로 넘버 47과 가짜 대통령이 있는 대주교의 방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물론 가짜 대통령은 죽고 넘버 47은 살아남는다.

 


 

그리고 탈출하기_아무도 예상 못한 다단계 도망 전술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넘버 47은 어떻게 러시아 정보부와 대테러 부대, 러시아 군대, 현지 경찰, 인터폴이 둘러싼 이곳을 빠져나갈까?
겉으로 보기엔 어디에도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넘버 47의 마지막 스킬 ‘탈출은 경찰을 이용한다’가 발휘된다.


마지막 타깃까지 제거한 넘버 47은 엉망이 된 대주교의 방 한가운데 왕처럼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바로, 자기를 쫓던 인터폴 요원이다.

 


넘버 47이 러시아 요원들에게 잡힐 때 인터폴 요원이 체포영장을 갖고 나타나 넘버 47을 데려간다.

탈출의 대미는 미국 CIA의 등장이다.
갑자기 나타난 CIA 차량이 인터폴 차량을 가로막고 무기까지 들이밀며 자기들이 데려가겠다고 위협한다. 이렇게 CIA와 인터폴은 길거리에서 총을 겨눈 채 서로 넘버 47을 데려가겠다고 다툰다.
그런데 넘버 47이 이 혼란을 틈타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

CIA는 기다렸다는 듯이 “사람을 잘못 봤다”며 어이없는 핑계만 남기고 휑하니 떠난다.
황당한 인터폴 요원… 이게 어떻게 된 걸까?

넘버 47은 사전에 CIA 요원을 만나 협박을 했다. 그동안 CIA가 시킨 암살 지령을 모두 폭로하겠다며 거래 조건으로 탈출을 돕도록 한 것이다.
죽, 러시아군에게서 탈출하는 것은 인터폴을, 인터폴로부터 탈출하는 것은 CIA를 이용한 것이다.

 


실망하고 좌절한 인터폴 요원에겐 위로가 필요하지 않을까?
넘버 47은 ‘본부’의 대머리 킬러 시체를 주며 위에는 자기를 잡았지만 죽었다고 말하라고... 그리고 다시는 쫓지 말라고 협박 겸 제안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진.

당신이라면 ‘누군가 죽이고 싶을 때’ 넘버 47을 부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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