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와 전율, 따뜻한 힐링과 잔잔한 감동까지, 이번 주 넷플릭스는 감정 소화제.
1. 비밀과 진심을 삼키다
《탄금 (Dear Hongrang)》
5월 16일 공개 | 드라마/로맨스/사극 | 한국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온 사내,
그를 의심하는 단 한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피어난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은 미스터리한 서사를 기반으로 멜로와 사극의 결을 치밀하게 엮어낸 작품이다. 조선 최대 상단 ‘민상단’의 후계자였던 ‘홍랑’(이재욱)이 어린 시절 실종된 뒤, 기억을 잃은 채 나타난다. 주변 모두가 그를 진짜 홍랑으로 받아들이지만, 오직 이복누이 ‘재이’(조보아)만은 그의 낯선 언행에 의심을 품는다.
극은 진실에 다가서려는 재이의 시선과, 정체를 감추려는 듯한 홍랑의 태도를 중심으로, 두 사람 사이에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통해 관객에게 혼란과 긴장, 그리고 설렘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재욱과 조보아의 섬세한 감정 연기, 정가람·박병은·엄지원·김재욱 등 중량감 있는 배우진이 만들어내는 캐릭터 군상도 주목할 만하다.
연출은 드라마 [손 the guest],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김홍선 감독이 맡았으며, 사극이라는 틀 안에서 현대적인 멜로와 스릴러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해 냈다.
2. 정을 싣고, 마음을 배달합니다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 (Heart on Wheels)》
5월 16일 공개 | 리얼리티/예능 | 한국
이동식 편의점으로 떠나는 정(情) 배달 버라이어티.
시골 마을을 누비며 생필품을 팔고, 따뜻한 하루를 나눈다.
예능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은 전통적인 관찰 리얼리티 형식을 따르되, 출연진과 마을 어르신들 간의 ‘진짜 정’을 담는 데 집중한다. 배우 이민정이 예능에 첫 고정 출연하며, 함께한 붐과 안재현은 특유의 친화력과 유쾌함으로 시골의 정취를 살려낸다.
이들은 섬마을, 산간 지역 등 배달이 어려운 곳을 찾아가 이동식 마트처럼 생필품을 판매하고, 하룻밤을 보내며 마을 어르신들과 삶을 공유한다.
예능의 웃음 코드와 다큐멘터리의 따뜻함이 만난 듯한 분위기.
또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옥씨부인전]으로 이름을 알린 김정현·김재원이 예능에 도전, 새로운 케미를 선보인다.
정을 주고받는 일이 가장 따뜻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3. 분노는 진실을 향한다
《브로큰 (Nocturnal)》
5월 16일 공개 | 스릴러/액션 | 한국
동생이 시체로 돌아온 밤,
그의 아내는 사라졌고,
베스트셀러 소설은 모든 걸 예견하고 있었다.
《브로큰》은 가족을 잃은 형 ‘민태’(하정우)가 진실을 파헤치며 분노로 추적을 이어가는 범죄 스릴러다. 한때 조직의 일원이었지만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그는 동생 석태의 죽음과 그 아내 ‘문영’의 실종 이후, 복수의 길에 오른다.
여기에 미스터리한 소설가 ‘호령’(김남길)이 등장하며 서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그의 소설 속에 동생의 죽음이 예견되어 있다는 설정은 이 작품의 장르적 색채를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두 배우의 무게감 있는 연기 대결,
진실을 둘러싼 복잡한 실타래,
거침없는 액션 시퀀스가 조화를 이루며,
한국형 누아르의 진수를 보여주는 넷플릭스표 웰메이드 스릴러다.
4. 사랑과 죽음, 그리고 로봇
《러브, 데스 + 로봇: 시즌4 (Love, Death + Robots Vol.4)》
5월 15일 공개 | SF/애니/호러/판타지 | 미국
이제껏 보지 못한 상상,
그리고 가장 예기치 못한 충격.
에미상 11관왕, 팀 밀러 & 데이비드 핀처가 제작한 단편 애니 앤솔러지 시리즈 《러브, 데스 + 로봇》이 4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각기 다른 스토리와 스타일,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구성된 10개의 단편은 기술·인간·본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을 선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비명’, ‘똑똑한 가전제품, 멍청한 주인’ 같은 실험적인 에피소드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SF에서 코미디, 호러까지 장르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단편이라는 장점 덕분에 한 편씩 가볍게 보기도 좋고,
몰아서 정주행 하면 무거운 충격과 사유를 한꺼번에 삼키게 되는 독특한 콘텐츠.
5. 희망을 꿰매는 사람들
《The Quilters (희망을 꿰매는 사람들)》
5월 16일 공개 | 다큐멘터리 | 미국
가장 폐쇄적인 공간에서 시작된 작은 연대.
그들의 손끝은 감옥보다 더 큰 세상을 꿰맨다.
《희망을 꿰매는 사람들》은 미국 미주리주의 최고 보안 등급 교도소에서
아이들을 위한 퀼트를 만드는 재봉 프로젝트를 다룬 감동 다큐멘터리다.
범죄자였던 이들이 각자의 과거를 품고
‘무언가를 만든다’는 행위 속에서 진심을 되찾는 과정.
삶의 의지, 공동체의 의미, 인간적인 회복력까지
단순한 재봉이 아닌 희망의 바느질로 승화된다.
2024년 산타페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실제 관객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전해줄 작품이다.
🎯 그 외 주목할 만한 신작
- 카케구루이: 베팅 (5/15) – 도박과 심리전이 공존하는 미국판 리메이크
- 춤춰라, 비니시우스 (5/15) – 브라질 축구 아이콘의 성장기 다큐
- 나쁜 유산 (5/16) – 가족 내 숨겨진 비밀을 둘러싼 스페인 드라마